영상에서 공개된 폭성악동의 과거 이야기는 마치 옛 전래동화처럼 폭성악동의 관점에서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봤을 때부터 미묘한 미화의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영상을 다시 보니 ‘이런 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의 뉘앙스’까지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복숭아꽃 소년의 과거 이야기는 전적으로 ‘패치브릭 소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상대방의 가면을 먼저 훔치기 위해 남자를 공격하는 모습은 마치 도화소년 일행을 공격하는 것과 같았다. 마찬가지로 불행한 피해자인 오제르폰의 복수는 마치 자신과 동료들을 죽인 가해자인 것처럼 묘사된다. 원인을 살펴보면, 먼저 무고한 타인의 물건을 훔쳐 괴롭혔으나,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제대로 기술되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만 강조되고 있다. 나쁜 소년은 정말 노부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행동한 것뿐이므로, 그 목적을 위한 행동만이 옳고,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선한 의도라도 그 과정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악행이 있었다면 그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결국 박풍각동 일행이 저지른 일은 남성의 가면을 훔쳐 폭행해 살해하는 강도살인에 불과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박풍각동의 과거이야기는 단지 입장만을 묘사하고 교묘하게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복숭아 나쁜 소년은 자신에게 떡을 먹인 사람들을 세뇌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모란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이 떡은 꽤 달고 맛있다고 하는데, 그는 그것이 맛있다고 생각하고 떡의 맛을 음미한다. 그 사이 뇌는 이미 나쁜 소년의 독에 지배당해 세뇌되어 버렸다. 나쁜 소년의 과거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본편을 통해 나쁜 소년과 그의 일당이 명백한 가해자이고, 오거폰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쁜 소년의 말에는 철저히 동의한다. 그의 시선으로 그려낸 폭성악동의 과거 이야기에 공감하다 보면 문득 그에게 공감하게 된다. 독이 있는 떡의 달콤한 맛을 즐기다가 나도 모르게 세뇌에 빠진 북신 사람들처럼.
